5년 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찰스 왕세자의 애인인 카밀라 파커 불스를 독살하려 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영국 전역이 떠들썩하다.
카밀라에게 남편을 빼앗겼다고 생각한 다이애나는 격분한 나머지 교통사고를 당하기 수개월 전 독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내용이 다이애나의 집사였던 폴 버럴(44) 의 폭로성 증언으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의 주간지 <글로브>는 최근 다이애나의 값비싼 보석을 훔친 혐의로 기소된 버럴이 자신과 다이애나와의 친밀한 관계를 증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다음은 카밀라 독살계획에 대한 버럴의 증언이다.
“97년 어느날, 파티장에서 다이애나는 강력한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넣은 샴페인 잔을 카밀라에게 주며 쭉 들이마시기를 권했죠. 찔끔찔끔 마시던 카밀라는 맛이 이상하다며 잔을 테이블에 놓았습니다. 다이애나가 재차 잔을 건네주며 건배를 하자고 제의하자 이상한 낌새를 챈 왕실 경호원이 아예 잔을 치워버렸습니다. 만약 카밀라가 문제의 그 칵테일을 다 마셨다면…. 왕실이 자체 조사한 결과 그 칵테일은 ‘죽음의 칵테일’이라는 게 나중에 드러났죠.”
버럴의 계속된 증언. “왕실 경호원의 제지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다이애나는 카밀라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손으로 꽉 잡았다가 카밀라의 가슴쪽으로 밀어 넣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후 카밀라가 찰스와 어디론가 사라지자 지하실까지 뒤지며 이들을 추적했죠.”
더구나 다이애나는 카밀라 때문에 신경과민에 시달렸으며 남편인 찰스가 틈만 나면 비아냥거려 자살까지 생각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왕실 조사관이었던 켄 활퍼도 <다이애나, 밀집방어된 비밀>이란 책을 통해 “다이애나가 찰스와 카밀라의 관계를 알고 분노했으며 계속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 파티장에서 카밀라를 만나자 균형감각을 잃어 독약이 든 샴페인을 집요하게 권했다”고 증언해 ‘죽음의 칵테일’에 대한 버럴의 폭로를 뒷받침했다. 그 사건 이후에도 다이애나는 카밀라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를 떠올리며 약을 먹여 그를 살해할 궁리를 계속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버럴의 폭로성 증언으로 가장 곤혹스러운 쪽은 역시 왕실 가족들.
버럴은 칵테일 독살계획뿐 아니라 다이애나가 여러 명의 애인을 관저로 불러들여 혼외정사를 즐겼는가 하면 애인 중 한 명인 심장병 전문의 하스낫 칸에게는 결혼하자고 애걸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아 이래저래 왕실을 난처하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