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최근 ‘껌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껌소비가 늘어나면서 무심히 씹고 버려지는 껌 제거 비용도 덩달아 증가, 연간 1억5000만파운드(3000억원)의 청소비용이 들기 때문. 이는 영국내 껌 제조단가의 3배에 달해 껌 청소비용이 결코 껌값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일간지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 연간 소비되는 껌은 약 9억8000만통. 금액으로만 2억5800만파운드(516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껌들중 상당수가 길거리 등에 아무렇게나 버려진다는 것. 실제로 런던시내 번화가인 옥스퍼드거리에는 무려 약 30만개의 껌이 붙어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런던시의회는 최근 시내 중심가 상점에서 껌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통과시켜 하원에 승인을 요청한 상태. 이 법안에 대한 승인이 떨어지면 런던시내에서 껌 판매 및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22일에는 에딘버러와 벨파스트, 카디프 등의 시의원들과 청소국장들이 모여 다양한 껌 퇴치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껌 한 통당 1페니(20원)의 특별기금을 매겨 이 돈을 껌 제거비용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가 설득력있게 논의됐으며 껌 제조회사들로 하여금 쉽게 제거되는 생분해껌을 개발하도록 촉구하자는 안도 제기됐다.
벨파스트 시의원인 헤더 로덴은 “껍을 씹고 버리는 데는 1분이 걸리지만 이 껍을 제거하는 데는 30분이 걸린다”고 말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