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보석 잘팔리고 백화점매출 늘어
신설법인 1월 5천개 넘어 5년만에 최다… 부도업체는 줄어
경기회복의 청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소비심리가 악화된 후 홈쇼핑에서 자취를 감췄던 고가 보석 판매가 다시 등장하는가 하면,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배율은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2005년 1월중 신설법인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에 새로 설립된 전국 법인수는 5016개로 지난 2003년 1월(5402개) 이후 2년만에 5000개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4069개) 대비 23.3%, 지난달(3986개) 대비 25.8% 증가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건설·설비업(992개)이 지난해 동월 대비 56.2%, 서비스업(2919개)이 20.4%의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서울, 부산 등 대도시보다 울산(92.7%), 전남(92.5%), 강원(66.7%), 전북(62.6%) 등 지방쪽의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지난달 부도법인수는 190개에 그쳐, 부도법인 대비 신설법인 배율이 역대 최고치인 26.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중소기업계에도 올해 경기 회복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도 소비심리 회복의 훈풍이 불고 있다. 홈쇼핑 업체들은 소비심리 침체 이후 방송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던 보석판매 프로그램 편성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CJ홈쇼핑은 지난 13일 50분간 ‘프레시오사 마이디어 2캐럿 세트’(19만8000원)를 판매해 2억원의 판매액을 올린 데 이어 진주, 다이아몬드 특별전 등 보석방송 편성을 대폭 늘렸다. LG홈쇼핑 역시 고가제품 소비 회복에 고무돼 2년만에 기존 속옷 제품보다 10% 비싼 고급 여성속옷 브랜드를 기획·출시했다.
주요 백화점들은 서서히 지갑을 열고 있는 우량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우수고객에게 식당이나 항공권 예약을 대행해주는 ‘컨시어즈(Concierge) 서비스’를 처음으로 도입했으며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개장 예정인 명품관 ‘에비뉴엘’의 고객 500여명에게 별도의 멤버십카드를 발급해 최상의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설 특수기간(1월14∼22일)을 제외한 지난해 1월과 올해 1월 중 22일간의 매출을 비교한 결과 백화점은 8.9%, 할인점은 9.1%씩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던 여성정장 매출이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의류부문 매출이 늘어나고 있으며, 명품 부문도 지속적으로 판매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