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들은 찰스 왕세자가 오랜 연인 커밀라 파커 볼스와 재혼하는 것을 지지하지만 다음 왕위는 찰스 왕세자가 아니라 그의 아들인 윌리엄 왕자에게 넘겨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찰스 왕세자의 재혼 소식이 발표된 10일 저녁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민의 65%는 오는 4월8일 찰스 왕세자가 윈저궁에서 파커 볼스와 결혼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통상 30%에 달했던 과거의 지지율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28%는 `‘결혼해서는 안된다’, 11%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영국민들은 그러나 다음 번 영국의 국왕이 찰스 왕세자가 되어야하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응답자의 41%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퇴위하면 윌리엄 왕자에게로 곧바로 왕위를 넘겨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해야한다는 의견은 37%였다. 윌리엄 왕자 지지도가 찰스 왕세자 지지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국왕은 국교인 성공회 수장이라는 직위도 계승해야 하나 성공회는 스스로 이혼한 몸으로 이혼녀와 결혼하는 찰스 왕세자에게는 교회의 최고위직인 성공회 수장직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민들의 49%는 찰스 왕세자가 성공회 수장이 되면 안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혼이 일상화한 세태를 반영해 성공회 수장직을 부여해야 한다는 응답은 37%였다.
찰스 왕세자는 이런 교회의 반발로, 결혼식을 전통적인 결혼 예배가 아니라 종교적 색채를 배제한 `‘세속 결혼식’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번 여론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18세 이상 성인 1천31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