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피·블로그 등 1인 미디어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 테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홈피·블로그가 테러의 목표가 되는 것은 이들 사이트가 주인의 프로필·사진 등 일상 생활을 거의 그대로 담고 있는 사적인 공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1인 미디어가 오프라인상의 지인들과 1촌 관계 등을 통해 밀접히 이어져 있는 등 실제 인간관계를 인터넷 공간으로 고스란히 옮겨놓았다는 특성 때문에 더욱 좋은 표적으로 선호되고 있는 것.
검찰에 적발돼 1일 불구속기소된 이모(20)씨의 경우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고교동창생 김모씨가 밀양 집단 성폭행사건 관계자인 것처럼 꾸며 김씨의 홈피 주소를 인터넷에 올려놓았다.
밀양 사건에 분노해 있던 네티즌들은 곧바로 김씨의 홈피를 ‘폭격’하기 시작해 1천여명이 방명록에 욕설을 남겼고 충격을 받은 김씨는 이 사실을 신고해 이씨는 꼬리가 잡혔다.
이같이 테러 대상의 홈피를 왜곡해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일반적인 행태를 넘어 ‘홈피 납치’로 불리는 신종 테러까지 등장해 인터넷 업체들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인터넷 업체들은 해당 서비스의 보안 절차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네티즌들도 홈피 테러가 사법적 처벌의 대상이 되는 심각한 범죄임을 인식해 홈피 테러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