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의 고향인 영국 북동부 항구도시 리버풀에 ‘홍등가’가 생길 전망이다. 리버풀 시의회는 지난달 27일 성매매 여성들의 영업활동을 용인하는 성매매 특별관리지역 설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의결했다. 이 법안이 영국 내무부의 승인을 얻으면 리버풀은 영국 최초로 공창제 도입 지역이 된다. 리버풀의회 대변인은 이날 “찬성표가 너무 많아 표를 계산할 필요도 못느꼈다”며 “모든 공은 이제 내무부로 넘겨졌다”고 말했다.
리버풀은 19세기 인근 맨체스터와 함께 산업혁명의 본거지로 각광을 받았으나 2차대전 뒤 영국 공업의 쇠퇴기를 맞아 퇴락해왔다. 특히 약 400~500여명으로 추산되는 성매매 여성들이 길거리 등에서 버젓이 호객행위를 하면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시의회가 실시한 주민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3%가 성매매 특별관리구역의 설치에 찬성하기도 했다.
리버풀시는 내무부의 승인을 받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처럼 주택가와 상업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공장지대에 홍등가를 설치, 야간에만 운영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성매매행위를 개인들의 자유 의지에 따른 사적계약으로 보고 규제하지 않으나 성매매 장소제공과 호객행위 등을 집중단속, 집창지역이 없었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