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불신감 확산, ‘등급제’ 다시 논란
서울 강동구 B고교에 이어 강남구 C중학교에서도 교사가 학생의 답안지를 대리작성한 사건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면서 일부 부도덕한 교사들로 인한 ‘교단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25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남의 공립 C중학교를 지난 22일부터 감사한 결과, 한 체육교사가 지난해 10월 중간고사에서 체육 특기생 2명의 영어·사회 시험 답안지를 대신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리작성 사실이 적발돼 실제 성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체육교사가 성적이 최하위인 학생 2명의 성적을 올려 서울에 있는 인문계 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답안지를 고치려했다”고 밝혔다. 또 B고교에 대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결과, 문제의 오모 교사는 14차례나 시험감독을 바꿔 들어가 학생의 답안지를 고쳐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B고교는 2004년 정기고사에서 사전결재 없이 감독교사 임의로 시험감독을 교체한 사례가 97명 322회에 달하며, 39명의 교사가 123회에 걸쳐 무단 결근 및 연가 등을 하는 등 고사 평가관리와 교원 복무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교사의 학생 답안지 대리작성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대학 입학처장들을 중심으로 각 대학들이 고교의 내신관리 실태를 자체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측이 “일부 대학의 주장은 현행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고교등급제 실시 의지를 담은 것으로 구체적 움직임이 나타나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고교등급제 논란이 재연될 것임을 예고했다.

서울시교육청이 24일 공개한 서울 강동구 B고교의 학생과 교사가 각각 작성한 답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