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한 해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즈의 이혼이 15만 건을 돌파하면서 7년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매년 30만 건의 혼인신고가 이뤄지는 것과 비교하면 50% 수준이다.
영국통계청(ONS:Office of National Statistics)의 ‘결혼과 이혼’ 발표수치에 따르면 결혼한 1000명 중 이혼자는 13.9명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 남자와 20대 후반 여자의 이혼이 가장 많았다.
남자 30∼34세는 1000명당 28명, 여자 25∼29세는 29명으로 평균 이혼율의 2배보다 더 높았다.
2003년 이혼자수가 늘어난 주요원인은 재혼(second marriage)을 포함 삼혼, 사혼에서의 이혼이 전체의 1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혼 당시의 평균연령은 남 42.3, 여 39.8세로 예년보다 6개월 정도 늦어짐을 보였다. 파혼가정의 16세 미만 자녀는 153,527명으로 이혼커플당 평균 2명의 자녀를 뒀다.
이혼을 신청해 법원의 결정을 받아낸 쪽은 대부분 여자로 2/3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의 원인은 남편의 행동(behaviour)이었다.
남자쪽이 이혼을 청구한 것은 전체 건수의 1/3에 약간 못미쳤는데 이 중 대부분은 2년간의 합의 별거(separation with consent) 때문이었다.
결혼·이혼 상담전문가들은 “이번 수치는 국민 모두의 관심(a concern for us all)을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결혼 줄고 이혼 늘고
이혼사유 돈문제 급증
2003년 한국의 이혼건수는 16만7천 건으로 하루 평균 458쌍의 부부가 갈라섰다. 이는 2002년의 14만5천 건에 비해 15% 증가한 것이다.
한국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03년도 결혼·이혼’ 관련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이혼율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돈 때문에 이혼하는 비중이 10년 전보다 7배나 커졌다.
하루평균 458쌍이 이혼해 전체 결혼건수의 55%를 차지했다. 이혼 사유중 ‘부부불화’가 70%를 기록했다. ‘경제문제’는 16.4%로 높아졌다. ‘돈’문제로 이혼한 부부의 비중은 10년 전인 1993년만해도 2.4%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를 겪은 98년 6.6%로 급증한 이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혼인은 30만5천 건(하루 평균 835쌍)으로 2002년보다 1,700건의 감소했다. 혼인은 1993년 40만 건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결혼은 줄고 이혼은 느는 분위기 속에서 출산율(가임여성이 평생 낳는 아이수)는 1.19명을 기록, 현재 인구가 유지될 수 있는 대체 출산율 2.1명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