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의 세계적 화가 데미안 허스트(39)의 대표작 `‘상어’가 미국에 팔려나간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는 16일 영국 최대의 현대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사치갤러리에 미국의 한 콜렉터가 약 700만파운드(140억원)를 지불했으며 이 콜렉터가 이 작품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데미안 허스트는 1990년대 초부터 국제미술시장에서 급부상한 영국 출신 젊은 작가들(YBA’s)의 선두주자.
포름알데히드 용액이 든 수족관에 에 실제 상어의 시체를 넣어놓은 `‘상어(원제: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는 그의 대표작이다.
이 설치작품은 1992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렸던 ‘센세이션’전에 처음 선보였으며 엽기적인 작업방식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 작품을 전시가 열리기 전인 91년 5만파운드(1억원)에 사들인 사치갤러리는 ‘상어’를 13년간 소장한 후 되팔아 무려 140배의 투자 수익을 거둬들이게 된다.
현존 작가 중 최정상 위치에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같은 스타작가들의 대표작이 20억∼3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어’는 엄청난 가격이다.
허스트는 ‘상어’ 제작을 위해 당시 호주에서 상어 한 마리를 구입하고 작품제작을 위해 운반하는 비용으로 6천파운드(1천200만원)를 들였다.
한편 허스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 해외로 팔렸다는 보도에 대해 영국 미술관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