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경제의 10년 황금기가 올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컨설팅그룹인 딜로이트는 올해 영국경제가 부동산시장의 급격한 둔화, 소비감소, 실업자 증가 등으로 인해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딜로이트는 올해 영국경제 성장률이 2%(지난해 3.4%)에 그치고 현재 4.75%인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이날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영국은 30년만의 최저인 실업률과 1960년대 이후 가장 낮은 물가상승률로 인해 지난 10년간 황금기를 구가해 왔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는 경제의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딜로이트는 올해 영국경제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의 핵심근거로 부동산 시장의 위축 가능성을 꼽았다.
로저 부틀 딜로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미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영국경제를 지탱해온 소비가 부동산 시장 위축과 함께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래의 주택가격을 반영하는 주택자금 대출은 지난해 11월에 10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 5년간 지속된 부동산가격 상승이 정점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전월대비 제조업 생산도 최근 6개월새 5개월이나 줄었다.
딜로이트는 또 영국이 공공부문 재정에 매년 1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이로 인해 국민들의 세금이 높아지고 소비위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경기가 둔화되면서 영국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단행, 내년말에는 3.5%로까지 하락할 것으로 것으로 내다봤다.
부틀은 “영국경제가 올해 완전히 붕괴지는 않겠지만 경기침체 시작을 알리는 한해가 될 가능성은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