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혐의(과실치사)로 기소된 미군 궤도차량 운전병 마크 워커 병장에게도 22일 무죄 평결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여중생 미군 궤도차량 사망 사건과 관련, 기소된 미군 2명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모두 끝났다.
그러나 ‘피해자는 있지만 책임지는 가해자는 없는’ 기이한 결론이 내려져 유족과 시민단체들은 “우리 딸을 두 번 죽인 사기 재판”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이 SOFA 재개정을 직접 요구하고 나섰고 시민단체들도 전국 집회 개최와 국제 여론에 이를 직접 호소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한미행정협정(SOFA) 재개정문제가 한·미간 뜨거운 현안으로 다시 떠오를 전망이다.

성난 청소년들 “재판 무효”
23일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앞에서 열린 여중생범대위의 미국규탄집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반미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심미선 살인사건범국민대책위’(범대위) 소속 회원과 학생 등 700여명은 23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여중생 사망사건 관련 주한미군에 대한 미 군사법정의 무죄평결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미군 2명에 대한 무죄평결은 한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로 형사재판관할권을 한국에 넘겨 한국법정에서 다시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