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발생 2주전 ‘쓰나미’ 수업, 관광객 대피
10살 난 영국의 한 소녀가 쓰나미 피해 지역의 관광객 100여명을 구해낸 사실이 알려져 영국 전역에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푸켓 현지에서 휴가를 즐기던 틸리 스미스라는 소녀가 수업시간에 쓰나미에 대해 배운 사전 지식으로 큰 해일이 해안을 덮치기 전 100여명의 관광객들을 대피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틸리 스미스는 지난 주말 영국의 대중지 <더 선(The Sun)>과 인터뷰에서 “그 날 해변에서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물살이 이상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거품이 일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큰 파도가 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쓰나미가 닥칠 거라는 직감이 와 엄마에게 말했다”
다른 관광객들이 그저 멍하니 서서 배와 물고기가 해변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때 이 소녀는 이것이 위험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신호임을 알아차렸다고.
그러나 10살 난 소녀가 쓰나미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순전히 직감때문만은 아니었다.
공교롭게도 2주전 수업시간에 해수면 아래 지진으로 인해 발생되는 거대한 파도에 대한 프로젝트를 마쳤기 때문.
틸리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은 엄마와 인근에 있던 타이 호텔 직원들은 재빨리 마이카오 해변에 있던 관광객들을 대피시켰고 몇분 뒤 해안에는 거짓말처럼 큰 해일이 휩쓸고 지나갔다.
해당 해변은 푸켓에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은 극히 드문 지역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틸리의 학교 교사인 앤드류 키어니는 “틸리는 똑똑하고 학업성취도 역시 뛰어나다. 지진해일로 큰 피해가 닥치기 2주전에 쓰나미에 대한 수업을 한 것은 믿을 수 없는 우연”이라며 제자의 순발력을 칭찬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