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대처로 인명피해 없어… 등산복차림 50대 긴급수배
새해 첫날 지하철 출근길에 전동차에 타고 있던 50대 남자가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대구지하철 참사의 `‘아찔한 악몽’이 재현될 뻔 했다.
이 화재로 출근길 지하철 승객들이 긴급 대피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열차의 일부가 전소되는 피해가 났다.
3일 오전 7시14분께 서울 가리봉동에서 온수 방향으로 가던 도시철도공사 소속 7017호 전동차(기관사 금창성·37)가 철산역에 도착하는 순간 8량 가운데 7번째 객차 바닥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목격자 윤모(67·여)씨는 “가리봉역에서 탄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노인석에 앉아 있다 가방을 무릎에 올려놓고 신문지를 펼친 뒤 물같은 것을 신문지에 뿌리니까 불이 났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7번째 객차에 있던 승객 8명 가량이 급히 다른 객차로 피했으며, 열차가 철산역에 도착하자마자 6,7,8량에 있던 승객 20여명이 급히 하차했으며, 이어 광명역에서 나머지 객차에 있던 승객 40여명이 하차했다.
불이 난 객차에 타고 있던 윤씨는 불을 끄는 과정에서 오른손에 1도 화상을 입었으나 나머지 승객들은 신속히 대피해 큰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기 광명경찰서는 강력반 4개반 형사 20여명을 투입,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등산용 하의와 베낭을 맨 50대 용의자가 하차해 도주한 철산역 주변에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역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분석중이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온수역에서 3일 소방관들이 방화로 불에 탄 전동차의 잔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