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 신임 교육부총리에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총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노대통령은 또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오영교 KOTRA 사장을, 여성부 장관에는 장하진 전 여성개발원장을 발탁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농림부 장관에 열린우리당 전국구 박홍수 의원, 법제처장에 김선욱(여) 이화여대 법대 교수를 각각 기용했다. 이로써 열린우리당 의원 중에서는 단 1명이 내각에 진출했고, 김선욱 처장은 여성으로서는 첫 법제처장에 기용됐다.
이번 1.4 개각은 노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정부 혁신역량을 한단계 끌어올려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나아가 국정분위기를 쇄신하면서 선진한국 건설을 앞당기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노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4 개각 배경에 대해 “2년쯤 일하면 아이디어도 써먹을 만큼 써먹고 열정도 조금 식고, 경우에 따라서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면서 “제 인사 방침은 2년 정도를 알맞은 장관 임기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해찬 총리의 각료제청권 행사와 관련, “3일 인사추천회의에 참석한 것을 비롯, 총 3차례에 걸쳐 심도있는 협의를 했고, 이총리는 새로 임명된 각료 6명 전원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을 했다”고 밝혔다.
정수석은 이교육부총리 발탁 배경에 대해 “교수 성과평가제 도입 등 대학개혁을 주도했다”며 “대학구조 조정과 사교육비 경감, 2만불시대 도약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등 현안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수석은 그러나 이교육부총리 아들의 병역문제, 국적, 사외이사 등 논란에 대해 “사람에게는 모두 흉이 있기 마련이며 다만 그것이 결정적이냐의 문제”라면서 “병역이나 이중국적 문제 등은 넓게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수석은 `이부총리가 총장에서 학생정원 감축, 교수 성과 평가제 도입 등으로 중도하차한게 아니냐’는 질문에 “혁신개혁을 하려다가 힘들었던 것이지 다른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