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파견을 앞둔 영국 병사들이 예산 부족으로 실탄없이 입으로 사격 훈련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인터넷판이 4일 보도했다.
<텔레그라프> 보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돈이 없어 병사 훈련에 필요한 연습용실탄과 주력 개인화기인 SA80 소총 부착식 유탄발사기 탄약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
미니미 경기관총의 경우도 공포탄과 총기 청소 도구를 확보하지 못해 사격 훈련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
국방부가 확보한 훈련용 탄약과 실탄, 공포탄 등은 이미 이라크로 모두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라크 파병을 앞둔 병사들은 마치 어린이들이 골목에서 총 장난을 하듯 입으로 “빵~빵~”하는 총기 발사 소리를 내며 훈련을 받고 있다.
최근 사우스 웨일스 지역에서 폭우 속에 모의 전투훈련을 받은 2개 기갑 보병연대 장병들은 실제 유탄발사기와 미니미 경기관총 발사 시뮬레이션 훈련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SA80 소총에 부착된 유탄발사기는 병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기”라면서 “그러나 연습용 실탄이 없어 병사들이 실탄 훈련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 훈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정부의 국방예산 삭감 정책을 따라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한 채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3개 보병대대 2천여명을 감축하는 등 12억∼20억 유로 상당의 국방예산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