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을유년(乙酉年) 닭띠 해다.
불황 속 각종 엽기범죄가 기승을 부렸고 대통령 탄핵의결이나 수도이전 문제 등을 둘러싼 사회갈등이 그 어느해 보다도 심했던 갑신년(甲申年) 한 해가 가고 `‘닭의 해’인 을유년(乙酉年)이 다가오면서 새해 국운이 어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치·사회적 혼란이 가라앉고 경제가 활기를 되찾기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역술인들은 내년에도 국내외에서 이같은 정치·사회적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새해가 `‘비극의 연속’이라기보다는 `‘반전의 계기’가 마련되는 해이므로 국민들이 슬기와 역량을 모아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을유년은 속성상 천재지변보다는 인재가 많으므로 자연재해보다는 테러위협 등이 고조될 것이다.
정치권에서 위정자들의 운(運)이 좋지 않은 데다 이른바 `‘색깔논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정쟁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의 경우, 역학적으로 4년마다 찾아오는 좋은 운이 지난 2002년에 찾아왔기 때문에 당장에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복숭아 꽃을 의미하는 `‘도화살’이 움직이는 한 해가 될 것이므로 국민들은 미모를 갖추고 싶어하고 놀이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는 등 풍기문란 등이 확산될 것이 우려되며 화려한 색채가 유행을 하고 소비경제가 살아날 국면을 갖추게 돼 하반기부터는 내수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세의 영향을 많이 받아 환율 리스크에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을유년은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았던 때이기도 하지만 일본의 패망으로 대변되는 동·서양간 대립과 각종 국제분쟁이 고조됐던 해였다.
국제적으로는 동·서양을 대표하는 중국과 미국 간에 전면적인 외교분쟁 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신경전이 드세질 것으로 보인다.
서방을 뜻하는 것이 쇠(金)이므로 서구 강대국의 힘이 증대될 것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운(運)이 점차 약해지고 있으므로 조금씩 국제사회에 순응하는 태도를 보일 것 같다.
국민들은 이같은 국운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경제에 반전의 기미가 보이는 만큼 `나라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