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록적인 국제유가는 일시적일 수 있지만 앞으로 20년 동안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계속 넘을 것으로 예상돼 장기 고유가 시대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은 9일 ‘장기 에너지전망보고서’를 통해 2025년 원유가격은 배럴당 35달러로 2년 전 전망치 27달러보다 3분의 1 정도 높은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에너지정보국의 이런 전망은 미래 원유생산량과 예상경제성장률 등에 기초한 것이다.
보고서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았을 때 2010년에는 배럴당 31달러에, 그리고 조금씩 올라가 2025년에는 배럴당 35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원유 수요는 현재 하루 8천만배럴에서 2025년 1억2천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예상 가격은 지난 10월 배럴당 55달러까지 올랐던 최근 유가보다는 낮지만, 장기적으로 고유가 시대가 도래했다는 에너지 전문가들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다. 에너지정보국은 2002년과 2003년에 잇따라 2025년의 원유가격을 배럴당 27달러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유가 급등이 장기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테러와 전쟁으로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 수 있다는 ‘공포 요인’이 배럴당 10~15달러를 올리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카이로에서 회의를 열기 위해 모인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들은 유가 하락세를 저지하기 위해 내년 초 산유량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셰이크 아흐마드 파흐드 석유장관은 9일 회원국들이 내년 2월부터 쿼터보다 초과해서 생산하고 있는 하루 약 170만배럴을 감축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