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저녁 런던시내 길드홀에서 새버리 런던시장(Lord Mayor of the Corporation of London) 주최로 한영인사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만찬참석을 마지막으로 사흘간의 영국국빈방문을 마무리했다.
노대통령이 영국에 머문 58시간은 영국 왕실의 오랜 전통과 문화, 화려함이 조화를 이룬 ‘지상최고(地上最高)의 의전’이었다. 만찬 참석자는 영국측 550, 한국측 150여 명이었다.
영국의 왕실인사, 귀족, 국회의원, 전직 장관 등 유명인사와 함께 런던시티에 위치한 세계적인 금융 보험 선박 회계 관련회사의 회장·사장 등도 함께 했다.
노대통령은 블레어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가졌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내외와의 작별인사는 길드홀 만찬참석 직전 버킹검 궁내 숙소에서 하얀 타이에 연미복을 입고 행해졌다.
영국뉴스에 왜 안나왔을까
“노대통령의 국빈방문이 왜 영국 TV나 라디오뉴스에 안나오는 것입니까?” 많은 재영동포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내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와 <FT>는 12월1일자에 각각 12쪽, 8쪽 특집판을 마련해 노대통령 방문과 한국의 실정에 대해 심층보도했다. <텔레그래프>와 <이브닝 스탠다드> 등도 크지는 않았지만 단신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TV와 라디오 정규뉴스로 다루지 않은 것은 양국간에 ‘특별한 문제’도 없고 ‘급한 사안’도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핵 6자회담에 있어서도 영국은 참가국이 아니기 때문에 영국국민의 관심이 높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런던 주재 모 특파원은 “영국 TV나 라디오 뉴스로 안나와 아쉽고 답답했다. 그러나 냉엄한 국제정치의 현실과 방송국 뉴스 선별기준을 감안하면 이번 방문이 뉴스 우선 순위에서 밀렸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대통령 방문소식은 BBC TV의 뉴스전문채널인 <24>와 <월드>를 통해 여러차례 영국과 세계에 방영됐다. 또 BBC 라디오4의 대담·토론 전문프로그램인 <투데이>는 노통령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한편 노대통령은 7일 프랑스를 마지막으로 10박11일간의 순방일정을 마치고 8일 귀국했다.

세계 금융 중심의 만찬 600년된 런던 시티(the City) 길드홀(Guildhall)에서 국빈방문 마지막 행사인 시장 주최 만찬이 열렸다. 노대통령 내외 중앙에 흰 가운을 걸친 사람이 Savory시장이다. 한국 수행원들 앞뒤에 위치한 전통 복장의 영국인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리셉션 홀(Old Library)의 환영식 및 상견례 이후 만찬장(Great Hall)으로 자리를 옮겨 식사와 함께 행사가 계속됐다.

노대통령 내외가 단상에 올라 새버리 시장과 함께 자리에 앉기 전 의례를 받고 있다. <사진:코리안 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