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40개국 만 15세 학생(고교1학년)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가 ‘문제해결력’ 영역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문제해결력이란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 그것을 인지 과정을 통해 해결하는 능력이다. 우리 고1 학생들은 ‘읽기’ 2위, ‘수학’ 3위, ‘과학’ 4위로 전 영역에서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이런 결과는 우리 학생들이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 의해 창의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학생들의 과학 영역 성취도는 3년전 평가에 비해 떨어지고, 수학에 대한 흥미도가 낮은 한편 여학생의 점수가 남학생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점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OECD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03년도 학업 성취도 국제비교(PISA·Programme for Internatio nal Assessment, 이하 PISA 2003)’ 결과 보고서를 7일 전 세계에 동시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00년에 이어 지난 해에 두번째 실시된 것으로 30개 회원국과 11개 비회원국(41개국에서 응답률이 낮은 영국을 집계에서 제외)의 만15세 학생 28만명을 대상으로 4개 영역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PISA 본부가 선정한 151개 고교에서 5612명이 참여했다.
PISA에 따르면, 올해 처음 평가한 문제해결력 영역에서 우리나라가 1위(550점)에 올라 홍콩과 핀란드, 일본 등을 따돌렸다.
우리 학생의 읽기영역 평균점수는 534점으로 참가국 가운데 핀란드(543점)에 이어 2위를 차지, 2000년 조사(PISA 2000) 때의 6위에서 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그러나 수학은 홍콩, 핀란드에 이어 3위(544점)로 PISA 2000보다 1계단 떨어졌으며, 과학은 PISA 2000에서는 1위였으나 핀란드, 일본, 홍콩에 추월당해 4위(538점)로 내려앉았다.
특히 우리 학생들은 읽기영역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남학생의 성취도가 여학생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그 격차가 문제 해결력은 전체조사대상 국가중 3번째, 수학 과학이 각각 2번째일 정도로 심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