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대학의 물리 화학 등 기초 과학분야 학과들이 인기 하락으로 집단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즈>는 5일 학생 부족과 기금 감소로 대학의 물리학과 50개 중 16개가 당장 학과 문을 닫을 지경에 처해있으며 이는 전체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이 국가의 ‘과학적 재능’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지 불과 며칠도 안돼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면서 현재 40개에 이르는 화학과도 2010년까지 단지 6개 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대학의 물리학과는 지난 1997년 이후 전체의 30% 이상인 18개가 폐쇄됐으며, 화학과도 지난 9년동안 28개가 문을 닫는 등 계속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영국의 과학자들은 비용이 적게들고 이익이 많이 남거나, 인기있는 학과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 분야의 학과를 폐쇄하는 대학들을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물리학회 교육국장인 피터 마인 교수는 “국민들이 국가나 자신들에게 충분하게 유용하지 않은 과정들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과학, 엔지니어링, 언어학 등이 방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수능과 비슷한 영국의 ‘A-Level’ 시험에서 물리학을 선택한 학생은 지난 10년간 4만5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줄었다. 그리고 현재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 수도 3000명에 불과하다. 이는 심리학 수강자 1만5000명과 비교되는 규모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