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부터 한국 증시 투자를 통해 무려 7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주식 주가 상승에다 최근 원화 강세에 힘입은 환차익, 여기에 매년 챙기는 배당금 등이 외국인 주머니를 두둑하게 채워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이 투자등록된 외국인을 기준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법인 주식평가액은 172조382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142조5341억원보다 29조8485억원 늘어났다. 외국인이 올 들어서만 12조6564억원을 순매수한 점을 감안하면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이익으로만 17조1921억원을 챙긴 셈이다.
여기에 최근 이어지고 있는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수입을 늘리는 데 한몫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환율 기준으로 외국인 보유 상장법인 주식(142조5341억원어치) 가치가 119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지난 19일 환율 기준으로 1339억달러로 144억달러 증가했다. 144억달러를 19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외화환산이익이 15조3273억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은 배당금만으로도 3조7200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이는 올해 받은 2003사업연도 연말 배당금과 2004사업연도 중간배당금을 합친 규모다. 결국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평가이익, 외화환산이익, 배당금을 통해 국내 증시에서 36조2394억원을 순수하게 챙겼다.
지난해에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와 함께 국내 기관 개인 등도 올 들어서만 31조여 원 규모 투자수익을 올리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투자를 통해 30조7492억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