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2000원 미만 보여, 달러 1065원까지 떨어져
한국 원화가치가 급속도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원화가 미 달러화에 대해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23일 현재 $1=1065원을 기록중이다.<환율 4면>
한화강세에 힘입어 지난 주 19일에는 파운드화가 1년여만에 처음으로 2000원 밑으로 떨어진 £1=1977원을 보였으며 이번주 들어서도 조금씩 떨어져 23일 현재 1976원이다.
불과 두세달 전인 8월20일과 9월말경의 2090∼2100원과 비교하면 5%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돈을 갖다쓰는 유학생들과 ‘기러기아빠’가 송금한 돈으로 공부하거나 생활하는 상당수 가정이 ‘환율고통’에서 약간은 벗어나게 됐다.
최근 문제가 심각해지는 달러가치 하락의 근본원인은 일명 미국의 ‘쌍둥이적자’로 불리는 무역적자와 재정적자이다.
무역·재정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미국 경제의 팬더멘털(기초)에 대한 의구성이 짙어지고 이런 불안감이 달러가치 급락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 달러-원화 환율=지난주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올들어 가장 큰 폭인 12원이 급락해 달러당 1092원을 기록한 이래 계속 ‘날개없는 추락’세를 보여 23일 1065원까지 떨어졌다.
달러는 파운드에 대해서도 £1=$1.86으로 몇달째 계속 맥을 못추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이번주 한국의 대표 수출기업 3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 환율은 1127원이고, 1100원 내외 환율에서는 90% 이상의 기업이 출혈(적자)수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23일 현재 1065원으로는 채산성이 전혀 안맞는 것으로 한국의 수출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영기업이나 주재원 중 급여나 경비 혹은 물건값을 달러로 받는 기업이나 개인은 파운드 강세와 달러 약세로 몇 개월 째 큰 부담과 고민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