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는 내년 2월 정기 재외공관장 인사 때 한승주 주미 대사를 교체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후임자 물색에 착수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내년 2월까지만 하겠다’고 말해 온 한대사의 후임자 1순위로는 문정인(연세대 교수)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청와대와 여권 내부에서 끊임없이 거론돼 왔다. 문위원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데다 한대사와 달리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대미 외교’를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문위원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다루는 동북아시대위를 맡은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자리를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문위원장의 지인들은 “노대통령이 ‘미국으로 가라’고 지시하면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 일각에서는 “이태식 주영국 대사가 주미 대사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대사가 대통령외교보좌관 물망에 꾸준히 오를 정도로 청와대 내 평가가 좋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대표적 미국통인 장재룡 전 주프랑스 대사도 거론된다. 한편 이대사가 자리를 옮길 경우 후임 주영 대사에는 권진호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