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자이툰부대가 주둔 중인 이라크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인 아르빌에서 16일 오전 8시20분(현지시간) 안전사고가 발생해 한국인 근로자 1명이 숨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태화전공 소속의 정명남(52)씨가 자이툰부대 영내 코리아센터에서 다른 한국인 근로자 1명, 현지인 2명과 함께 페인트 작업을 하던 도중 고압 컴프레서와 연결된 40ℓ용량의 페인트 통이 폭발하는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 즉시 사단내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 처치를 받았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컴프레서와 연결된 높이 1m, 직경 60㎝ 크기의 페인트통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 갑자기 터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컴프레서는 이라크 현지에서 구매했으며, 페인트 통은 정씨의 설계로 현지에서 제작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펑’하는 폭발음이 들리면서 페인트통이 공중으로 치솟았으며 정씨의 머리에 뭔가가 심하게 부딪쳐 사망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 공격 또는 폭발물의 폭발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사고 직후 자이툰부대는 긴급 협의를 갖고 사단 내에 정씨의 빈소를 설치했으며 유가족이 희망할 경우 시신을 쿠웨이트로 이송하기 위해 현지에 군 수송기를 대기중이다.
태화전공은 자이툰부대에 필요한 컨테이너 숙소와 사무실 설치를 맡고 있는 업체이며 대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외교부는 유가족과 접촉해 시신 운구 및 장례절차 등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