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브뤼셀·런던을 3시간 안팎 생활권으로 묶은 고속 열차 유로스타가 14일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유로스타는 그러나 여전히 영업에서 손실을 내며 침체를 겪고 있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는 사정을 안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대형 풍선으로 역내를 장식한 프랑스 릴 역을 제외하고는 파리 북역, 브뤼셀 미디역 등에서 열린 대부분의 기념 행사들은 조촐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런던은 지난 5일 6명의 사망자를 낸 열차 사고를 이유로 아예 10주년 축하 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
유로스타는 지난달 영업 실적 호조로 고무돼 있긴 하지만 아직 손익 분기점에도 가까이 가지 못한 상태다. 2002년 1억3천만 유로, 2003년 6천만 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유로스타는 올해에 겨우 손익 분기점 근접을 희망하는 정도다.
유로스타는 그러나 세나라의 일일 생활권이 가속화 되면서 승객도 점증할 것으로 낙관하면서 운행 시간 단축과 서비스 강화로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유로스타의 폴 찰스 대변인은 AFP에 “런던-브뤼셀 노선에서 도버 해협을 지나다니는 통근자들, 특히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이용이 점차 늘고 있다”며 기대를 걸었다.
그는 현재 2시간30분 안팎이 걸리는 런던-브뤼셀 구간의 소요시간이 2007년엔 1시간 53분으로 단축돼 통근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스타는 1994년 11월14일 개통된 이래 해저 터널을 통해 지금까지 6천만 명 가까이를 실어 날랐다. 유로스타의 철로는 프랑스국영철도(SNCF), 벨기에국영철도(SNCB), 영국의 유로스타UK가 공동 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