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매 맞는 영국 남편이 크게 늘고 있다.
13일 영국 내무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폭력 희생자 수는 약 44만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중 34%가 남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도 27%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특히 올 들어 48명의 남자들이 가정폭력 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학대받는 남성을 위한 보호소’에는 아내에게 할퀴거나 발에 차이고 심지어 병과 칼에 찔린 남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으나 보호소 수용 능력이 부족해 많은 남편들이 대기자 명단에만 오르고 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학대받는 남성들을 보호소에 위탁하는 일을 하고 있는 피츠제럴드 씨는 “보호소에 온 많은 남자들이 평균 6년 정도 아내에게서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받아온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그 중에는 쇠몽둥이로 맞거나 칼이나 도끼에 위협당하고, 음식물에 유리 조각을 넣은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