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마켓들 공격경영에 소매·유통 유명업체들 고전
가격 서비스 등 무한경쟁에서 낙오… 반격 서두르며 명예회복 노려, 결과는 지켜봐야...
TESCO테스코, ASDA아스다 Morrisons모리슨스 등 대형 유통수퍼마켓들이 가격인하 경쟁은 물론 의류·책·의약품 등 ‘문어발식’ 공격경영을 펼치면서 상당수 전통의 영국 소매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
영국 전역에 544개 점포를 거느리며 신문·책·잡지·문구류를 전문취급하는 이 체인점의 경영상태가 212년 전인 1792년 창립자 Henry Walton Smith가 런던시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수퍼마켓들과 전문소매점들인 HMV, Waterstones들 사이에 끼어 매상이 £100m에서 £67m으로 1/3이나 줄어들어 적자를 기록했다.
최고경영자 스완씨는 ‘안좋은 한 해 a poor year’ ‘받아들이기 어려운 실적 an unacceptable performance’이라고 해명해 경영상의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채 10년도 안된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세인즈버리 수퍼는 영국 최대 소매유통회사였다. 지금은 3위로 떨어졌고 순이익은 1980년대 후반 수준에 불과하다.
실패원인은 가격인하price cuts 경쟁에 보조를 맞추지 못해 고객들이 ‘비싸다’는 느낌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 매장분위기가 초라하고 허름한(shabby)데다 하청·납품업체 관리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굳건히 업계 1위로 올라선 TESCO가 고객이용 실적에따라 보너스를 제공하는 클럽카드(Clubcard)를 만들고 인터넷 주문시스템을 갖출 때도 세인즈버리는 비웃으며 팔짱만 낀 채 구경한 대가를 혹독히 치루고 있는 셈이다. 최근 고객확보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고경영자층 물갈이에 광고공세를 퍼붓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한 때 품질에 비해 가격이 좋으며 환불 잘 해주는 곳으로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으나 최근 들어 계속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의류판매에 있어 할인점과 수퍼마켓의 공세 때문에 ‘쑥대밭’이 되고 있다. 경쟁회사들은 유행에 맞춰 제품개발과 신제품 발매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유명브랜드 제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고 있다.
한 때 그 누구도 넘볼 수 없었던 식품류 판매 역시 고유의 영역을 빼앗기고 있는 중이다. 특히 TESCO는 고급 식품류를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Finest’란 특정 브랜드를 도입했으며 Waitrose웨이트로즈 역시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이며 선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WHSmith와 마찬가지로 수퍼마켓들이 앞다퉈 Boots의 고유영역으로 간주됐던 약과 건강·미용상품을 싼 값으로 팔면서 고객을 빼앗기고 있다.
BOOTS는 약·건강식품 대신 치과, 시력교정, 뷰티살롱 등의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돈만 잔뜩 까먹고 모두 실패를 보였다.
유통의 귀재들을 최고경영자로 영입하면서 새 반격을 시도중이다. 또 꾸준히 ‘2 for 1’ ‘3 for 2’(1개 값으로 2개, 2개 값으로 3개)를 외치면서 매출증대와 시장점유율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