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의 보고인 대영박물관에서 중세 중국 보석 장신구를 털어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런던경찰청은 1일 대영박물관이 삼엄한 경계망에도 중국에서 만들어진 비녀와 손톱 장식 등 15점의 보석 장신구를 도난당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범인은 관람객으로 가장해 박물관에 들어온 뒤 보안요원의 코 앞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이들 장신구를 훔쳐 달아난 것으로 추정됐다.
박물관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장신구들이 도난당했으나 30일에야 도난 사실을 파악했다”면서 “24시간 가동되고 있는 첨단 경보장치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런던경찰청 관계자는 “최첨단 경보장치가 설치된 박물관 내부를 24시간 보안요 원들이 순찰하고 있음에도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면서 “관람객들로 붐비는 낮시간대에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4일에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에서 기원전 1세기에 만들어진 제사용기를 포함, 중국 문화재 9점이 도난당했다. 대영박물관측은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있으며, 개인 소장가가 문화재 절도 전문가를 고용해 이번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대영박물관은 1990년에는 17세기 일본에서 만들어진 인물상(감정가 10만파운드)을 도난당했으며 1993년에는 지붕을 뚫고 들어온 절도범들에게 로마 동전과 장신구 25만파운드 어치를 털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