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신원미상자 1명 월북’ 잠정결론
26일 중부전선 최전방에 설치된 3중 철책이 모두 절단된 채 발견돼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군 관계자는 철책선 절단 현장이 발견된 강원도 철원군 육군 열쇠부대 책임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인 결과 2중 철책선과 함께 그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철책선의 일부가 잘려나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설치된 철책 밑부분에 성인 1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큰 구멍이 나 있었다는 것이다.
26일 새벽 발견된 이 철책선 절단 흔적은 남측의 민간인이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6시 기자브리핑을 통해 “26일 오전 01시 04분 강원도 철원군 대마리 일대 철책 남방한계선의 2중철책 외에 이보다 북쪽의 전방관측소(GP) 부근에 설치된 일명 ‘추진 철책’등 3중망이 니은자 형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간 형태로 절단됐고, 원상복구 시도가 정교하지 않은 점. 현장에 형성된 족적과 손자국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한 형태가 되어 있어 신원불상의 남측 사람이 넘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방부 합신조는 “철단 절단 형태가 적의 침투전선과 상이하고 침투와 관련한 특이한 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장 족적 분석결과 1명으로 추정된다”고 확인했다.
국방부는 따라서 합동신문 조사 결과로 적의 침투가 있었던 것이 아닌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철책 절단 발견직후 발령했던 진돗개 하나 경계태세를 종료했다.
국방부는 “현재 합동조사단 편성해서 해당부대와 군의 경계 시스템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황중선 합참 작전처장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해당 군 부대에 대한 조사결과 부대원의 인원 변동 사항은 없었다”고 말해 우리측 군 장병이 월북했을 가능성은 부인한 바 있다.
민간인 월북설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경계를 게을리한 해당 군 부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하게 됐다.

장갑차 동원 검문강화
26일 강원 철원군 최전방의 철책 절단 사실이 발견되자 군은 서울로 향하는 국도 3호선 주변에 장갑차 등을 동원해 임시검문소를 설치하고 검문검색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