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26일 외교부 청사에서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비자면제협정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방안을 논의했다.
반장관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간 교류 확대를 위해 향후 비자면제협정 체결을 논의했고 양국이 FTA 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파월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재조정 및 기지통합 협의 과정에서의 한국측 협조에 사의를 표하며 “(미국 정부는) 한국 장병과 민간인 희생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로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해 북핵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노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이를 통해 북한이 안심하고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회복과 국제사회 참여를 선택할 수 있도록 6자회담 당사국들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미국 대선이 끝나는대로 조기에 4차 6자회담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미 행정부 의사를 전달하고 미국은 대북 적대시 정책을 갖고 있지 않으며 공격할 의사도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한국의 과거 핵실험 문제가 “중요한 사안이 아니다”고 말해 다음달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의 협조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