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방송이 공영성 강화 및 경비 절감을 위한 자구 노력 차원에서 전체 직원 2만8000여명 가운데 21.4%에 이르는 6000여명을 감원하는 사상 최대의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마크 톰슨 사장이 주도하는 이 같은 변화는 당장 내년에 추진될 예정이다.
<BBC>는 급격한 인원 감축에 따른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일부 기능을 민영화하며 △런던에 거주하는 직원의 지방 이주 확대 조치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BBC>의 인력 감축 구상은 2006년 만료되는 10년 기한의 공영방송 면허 갱신을 앞두고 마련됐으며 이 같은 자구 노력은 정부로부터의 보조금 수령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시청료를 징수할 수 있는 권리인 공영방송 면허를 10년마다 갱신하고 있다.
<BBC>는 지난해 28억파운드(약 5조8400억원)에 이르는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2억4900만파운드(약 5194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했다.
톰슨 사장은 전임자인 그레그 다이크 시절부터 추진해 온 고비용 투입 분야에 대한 구조조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이크 사장 시절 간부 수는 5000명 선으로 늘었지만 비용 절감 노력은 이라크전쟁을 둘러싼 <BBC> 보도와 정부간의 갈등으로 인해 제대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톰슨 사장은 이달 초 <BBC> 간부 200명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직원들은 구조조정 규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