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의 교통체계는 항상 승객들의 필요에 따라 계속 유연히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런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고자 19일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을 단행한 서울시 곳곳을 둘러본 귀네스 던우디 위원장 등 영국하원 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6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
던우디 위원장은 “서울에 도착한 후 지난 48시간동안 택시와 버스, 지하철을 모두 타보고,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을 단행한 실무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실무자들이 교통체계 개편 이후에도 계속 변화를 모색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의 경우도 지난 1985년 대대적인 교통체계 개편을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승객들의 필요에 따라 변화를 도모해 와 지금은 옛 개편의 흔적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며 “변화나 개선이 이뤄질 때마다 체계는 안정화되어 간다”고 말했다.
그는 “런던과 같은 대도시의 경우 도심 교통뿐만 아니라 시 외곽, 다른 도시에서, 혹은 세계 곳곳 교통과의 연결이 중요하다”며 “서울의 오늘이 런던의 내일이 될 수 있고, 런던의 오늘이 서울의 내일이 될 수 있는 만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던우디 위원장은 이어 “서울의 빨강, 파랑, 초록, 노랑 버스가 너무 인상적이라 빨간색 일색인 런던버스를 바꿔보는게 어떨까 생각했다”며 “하지만 영국인들이 빨간버스에 대한 애착이 강해 표심을 잃을까 두려워 재고키로 했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2년반의 준비기간을 거쳐 하루만에 대대적인 버스체계 개편을 이룬 시의 속도에 대해 “하루아침에 런던의 교통체계를 몽땅 다 뜯어고칠 수 있다면 서울시의 교통체계개편 추진팀을 모두 런던으로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지난 17일 입국, 시내곳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돌아본 뒤 이날 이명박 서울시장을 접견, 시의 대중교통체계개편 경험을 들은 영국 하원의원들은 건교부와 철도청을 방문한 뒤 21일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