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팔루자 대공습에 파견된 자국군을 대신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 주둔 중인 영국군 일부를 북상시키는 방안을 영국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영국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BBC>방송은 “미군은 바스라 주둔 영국군 650명을 바그다드 남쪽 이스칸다리야로 북상시키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간 <더 타임스>는 파견될 병력으로 바스라에 주둔 중인 육군 최정예 전투 부대 블랙워치(Black Watch)가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비교적 치안이 보장됐던 남부와 달리 중부는 수니파 저항 세력의 본거지”라며 “재배치는 곧 영국군 사상자 수의 급증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 같은 조치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꼬집었다.
야당인 보수당의 니컬러스 소아메스 의원은 이날 <B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내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라크에서 사상자 수 증가라는 난제에 발목 잡힌 부시 행정부의 요청에 블레어 정부가 ‘정치적 제스처’를 보낸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대변인은 “재배치와 관련해 어떠한 정치적 차원의 고려도 없다”며 미국 대선과의 연계설을 즉각 반박했다.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