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최근 고유가에 대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벌이고 있다.
한등 끄기 운동 등 간단한 에너지 절감부터 ‘겉만 멀쩡한’ 노후설비를 에너지 절감형 설비로 바꾸는 등 생산공장에서도 에너지 절감 총력전에 돌입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도 기름값을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보험회사 직원 박광희씨(34·서울 양천구 목동)는 두 달 전부터 승용차 출근 대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중형차(SM5)로 출퇴근하기에 기름값이 너무 부담되기 때문이다. 대신 회사가 있는 명동까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다.
박씨는 “직업상 승용차를 갖고 가는 게 편하지만 기름값이 워낙 많이 올라 엄두를 못내고 있다”며 “버스 등을 이용했더니 한 달에 25만원 이상 들어갔던 교통비가 8만원으로 줄었다”고 즐거워했다.
기름값이 치솟자 연탄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연탄 판매업체와 연탄보일러 제작 업체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연탄 판매업체인 동원연탄(군산시 대명동) 관계자는 “2~3년 전보다 주문이 서너 배 늘었다. 주문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장이 직접 배달을 나가는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연탄보일러 공장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기름보일러를 연탄보일러로 전환하는 가정과 연료비를 아끼기 위해 새로 연탄 보일러를 설치하는 비닐하우스 등이 늘면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김흥중 목화연탄보일러(부천시 원미동) 대표는 “30년 넘게 사업을 해 왔지만 요즘 같은 호황이 없다. 외환위기 때보다도 주문이 3배 정도 많아 물량을 대기도 힘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