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62)가 피랍 3주만 에 끝내 참수된 것과 관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8일 “인질범들에게 극도의 증오를 느낀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블레어 총리는 가족들이 비글리가 살해됐음을 확인한 직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인질범들에게 극도의 증오를 느낀다”면서 “마음은 비글리의 가족들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2세 여왕도 수차례 실신해 입원치료를 받았던 비글리의 어머니 릴(86)을 비롯한 가족들에게 비공개로 애도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리버풀 출신 엔지니어인 비글리는 지난달 16일 바그다드에서 미국인 2명과 함께 김선일씨를 살해한 무장단체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납치됐다.
이 단체는 이라크 여성포로석방을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미국인 인질 2명을 참수하는 장면과 함께 비글리가 블레어 총리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블레어 정부는 표면적으로 `인질범들과 협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막후 접촉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