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발표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영국 제조업 출하지수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국 경기 불황에 우려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이 10월 6일 발표한 금년 8월 기준 최근 3개월간의 제조업 출하량이 당초 전망과는 달리 0.4% 하락한 것과 8월 한달 동안에만도 0.3% 상승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0.8%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소율은 지난 2002년 10월 가장 낙폭이 큰 것으로 올 여름 회복세를 보이던 영국 제조분야의 회복세가 너무 조기에 사그러들고 있음에 주목하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새로운 불황 국면이 도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영국의 제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02년 16%에서 수년 동안 감소해오고 있는 시점에서, 올 연초만 하더라도 파운드강세와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국면에 힘입은 수출 시장의 호조로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금번 제조업의 부진지표가 더욱 우려되는 이유는 그동안 영국경제가 제조업의 부진을 서비스 분야가 만회 내지는 성장을 주도하는 국면이었는데, 최근 서비스 분야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제조업분야의 부진을 서비스 분야가 만회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다.
향후 제조업 회복국면의 전개 방향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객관적인 지표상 둔화 조짐은 분명하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제조업 회복국면의 조기 진정을 맞이한 영국 경제는 일차적으로 이자율 추가 인상조치에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세계경제의 향방과 특히 주로 수출 지역인 유럽 경제권수입수요 회복에 따라 그 향방이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기사제공: 런던무역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