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은 16일 노무현 정몽준 후보가 일반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여론조사와 TV 합동토론의 방식 등 후속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양당 협상단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 여론조사 대상자 선정방식과 실시 시기, 여론조사 방식과 문항 내용, 여론조사기관 선정문제, TV 토론회 진행방식 및 실시 횟수 등을 집중 논의했다.
협상단은 향후 단일화 일정과 관련, 금명간 구체적인 단일화방안을 확정짓고 빠르면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TV 토론회를 세차례 정도 실시한 뒤 23, 24일 양일간 여론조사를 거쳐 25일이나 26일께 단일 후보를 선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내에서 우열이 갈리더라도 이를 수용한다는 입장을 천명, 추후 야기될 수 있는 논란의 가능성을 사전 봉쇄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민주당 협상단의 이호웅 의원은 “정치적 결단을 내린 마당에 운명에 맡기고 순응해야 한다”고, 통합 21 협상단장인 이 철 조직위원장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상에선 이회창 후보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참여할 경우 야기될 수 있는 ‘역선택’ 가능성 차단 방안 등을 놓고서도 각종 방안을 검토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그러나 설문 항목에 대해선 민주당이 두 후보에 대한 단순 지지도 조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통합 21은 두 후보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대비시켜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높은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 논란이 빚어졌다.
한나라당 단일화 대응 부심
한편 한나라당은 16일 민주당 노무현,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데 대해 향후 전망과 득실을 따져보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나라당은 최종적으로 단일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넘어야할 장애물이 많은 점과 최근 여론조사에서 단일화가 되더라도 이회창 후보가 단일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들어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었으나 단일화가 몰고 올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날 후보단일화의 부당성을 역설하면서 `부패정권 연장을 위한 시나리오에 의한 ‘꼭두각시 놀음’으로 규정, ‘DJ(김대중 대통령) 후계자 선출’이라고 덧칠하며 공세를 강화하고 나섰다.

▲ “국민여론조사로 단일화” 민주당 노무현(왼쪽)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통해 25일까지 단일후보를 결정한다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