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단체가 미국인 인질을 살해한 이후 영국 내에서도 함께 납치된 자국민 인질이 살해될까봐 공포와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영국인 인질 케네스 비글리(62)는 리버풀 출신의 엔지니어. 그의 아들 크레그 비글리(33)는 “제발 납치범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우리 아버지가 풀려나게 해달라”고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간청했다.
케네스의 형 필립도 지난 19일 아랍 TV와의 인터뷰에서 “내 동생은 이라크의 평범한 사람들을 돕기를 희망했다. 지난 10년간 그에게는 아랍이 제2의 고향이었다”고 동생의 석방을 호소했다.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반전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일간지 <가디언>이 여론조사기관 ICM과 함께 지난 17~19일 영국의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국인 10명 중 7명꼴(70%)로 이라크에 파병한 병력 8500명을 철수시킬 기한을 정하기를 희망했다.
하지만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의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해서도 우리는 단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