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 금융빚이 4백58조원으로 늘어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카드를 이용한 외상구매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내놓은 ‘2004년 2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가계빚이 2분기 중 7조5천억원 증가해 전분기(2조8천억원 증가)보다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6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외상구매를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4백58조원으로 지난 3월말(4백50조원)보다 1.7%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말 가구수를 기준으로 할 때 가구당 채무는 2천9백94만원으로 3월말(2천9백45만원)보다 49만원 증가했다.
금융통계팀 정유성 차장은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취급과 농어가부채 경감 지원액을 빼면 실제로 가계대출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만 카드 판매신용 감소폭이 대폭 줄면서 2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판매신용 감소폭은 ▲지난해 1분기 5조3천억원 ▲2분기 6조원 ▲3분기 6조1천억원 ▲4분기 3조7천억원에서 ▲올 1분기 1조8천억원 ▲2분기 5천억원 등으로 크게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신용카드사를 이용한 판매신용 감소폭은 지난해 2분기 4조3천억원, 3분기 3조7천억원, 4분기 3조1천억원, 올 1분기 1조3천억원에서 2분기 7백10억원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변기석 경제통계국장은 “현 추세로 볼 때 3분기부터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판매부진으로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 감소폭은 3천7백20억원으로 전분기(3천4백88억원)보다 오히려 소폭 늘어나 하반기 본격적인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