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통신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정부통신정책 담당기구인 오프콤(Ofcom)으로부터 경고메시지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오프콤은 성명서에서 BT가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서비스 요금을 인상하라고 압박했다.
BT에 대한 경고조치는 프랑스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인 와나두(Wanadoo)의 전신인 프리저브(Freeserve)가 지난 2002년 3월 오프텔(오프콤의 전신)에 제기한 고소에 따른 것이다.
이번 경고 조치는 BT가 지난 2002년 3월 29.99파운드였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기본요금을 도매가격 하락을 이유로 계속 인하해 현재 월 19.99파운드에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 통신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BT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을 적용할 수 없는 등 서비스 요금 책정에 제한을 받고 있다.
오프콤은 이번 조치로 BT는 서비스 가격 인상 압력과 함께 이례적으로 총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물어야 할 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분석가들은 궁극적으로 서비스 요금 할인을 장려하고 있는 오프콤이 BT에 요금 인상 압력을 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프콤의 이번 경고는 오프텔과는 달리 향후 BT에 대해 보다 강력한 태도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