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고평가 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영국 부동산시장 과열 여부를 둘러싸고 영국 유명기관들의 논쟁이 뜨겁다. 영국 은행가연합회(BBA)와 모기지대출업협회(CML)는 영국 7월 모기지대출에 대해 정반대의 자료를 내놓으며 자신들의 말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모기지대출업협회(CML)는 7월 모기지대출 금액이 292억파운드를 기록, 6월 278억파운드를 앞질렀다고 밝혔다. CML 자료에 따르면 영국 모기지대출은 월간 기준으로 두 달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CML는 7월 한 달간 총 13만1000건의 주택구입 대출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영국 은행연합회(BBA)는 7월 모기지대출이 급감, 부동산과열 우려가 상당부분 줄었다고 공개했다. BBA는 7월 신규 모기지대출 건수가 7만756건으로 지난 6월 8만8859건보다 10% 급감했다고 밝혔다.
BBA는 영란은행의 꾸준한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 과열 억제에 상당한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란은행은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작년 11월부터 무려 다섯 차례나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기관의 공신력은 BBA가 CML보다 높지만 주택시장 통계는 CML이 더 정확하다고 분석한다. BBA의 모기지대출 집계는 은행 대출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반해 CML는 은행과 건설업체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한다는 이유다.
두 기관의 논쟁은 영란은행의 8월 가계부채 지표를 통해 판가름난다. 영란은행은 곧 8월 가계부채 현황을 발표할 예정인데 가계부채가 늘었을 경우 CML이, 줄었을 경우 BBA 통계가 신뢰를 얻을 전망이다.
영란은행은 7월 영국 소비자부채가 사상 최초로 1조파운드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