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사진) 영국총리가 영국인의 과도한 음주행태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블레어 총리는 시설물 파괴와 청소 비용, 집단 난동으로 인한 앰뷸런스 운용비용 등 과도한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제반 손비가 연간 20억파운드에 달한다고 밝히고, 이 비용을 주류 생산업체와 주점 운영자도 공동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는 “술을 많이 마시는 현상이 새로운 ‘영국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이 같은 경향을 시정하기 위해 8월 한 달을 ‘과도한 음주 단속의 달’로 정하고 경찰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료과학아카데미는 영국의 음주 소비량은 1970년부터 1인당 50% 늘었다고 발표하고, 같은 기간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음주량이 줄었다고 밝혔다. 영국 주류업계는 연간 약 390억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차지한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80%가 주기적으로 주점에 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더스푼과 예이츠 그룹 등 주점체인 운영업체는 감시카메라를 회원 업소에 설치, 과음자와 문제 음주자의 동태를 감시하고 난동과 기물 파손 등을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