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영국 축구사랑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7월 러시아 석유 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인 첼시 구단을 인수한데 이어 또다른 재벌인 올리가르히가 프리미어리그 팀에 투자 의향을 밝혀 화제다.
주인공은 러시아에서 가장 큰 제지회사인 ‘일림 펄프’를 보유한 보리스 진가레비치로 리버풀에 있는 ‘에버튼(Everton)’ 구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에버튼은 특히 지난 6월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진가를 발휘한 영국 국가대표 출신의 웨인 루니(18)가 속한 팀으로 에버튼은 천정부지로 높아진 루니의 몸값을 대기 위해 자금난을 겪어왔다.
진가레비치는 에버튼의 지분 40%를 매입하기 위해 2천만파운드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23일 회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내에 50.24%까지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가 된다는 계획이다.
축구에 무심했던 진가레비치가 영국 프로팀에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은 축구광인 아들 때문.
14세부터 영국에서 공부한 안톤(23) 진가레비치는 지금도 런던에 있는 리젠트 비즈니스 스쿨에 재학중인데 영국 축구에 열렬한 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진가레비치가 아들에게 에버튼 지분을 넘겨주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포브스>지에 따르면 보리스 진가레비치의 총 재산은 3억3천만달러에 달한다.
에버튼은 지난 1878년에 창단했으며 최근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가 루니를 영입하려고 하자 그를 붙들기 위해 태국의 한 맥주회사와 1년간 150만파운드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자금 마련에 부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