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백인 경찰관들이 런던 경찰청 내에서 소수 민족들이 부당하게 유리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직장 내 인종차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일간지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가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 경찰청에 제기된 인종차별 소송 가운데 절반 정도가 백인 경관들이 제기한 것이라며 이는 소수 민족을 더 많이 채용하려는 새 정책 때문에 승진 기회를 잃고 있다고 확신하는 백인 경관들의 ‘심상치않은 반발’이라고 지적했다.
이 보도는 지난해 10월 <BBC> 기자가 경찰에 잠입, 경찰 내 인종주의를 폭로한 데 이어 나온 것으로 경찰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1999년 경찰이 10대 흑인 살인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직적인 인종주의 행태’를 보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후 경찰에 소수 민족을 더 많이 채용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왔다.
<옵서버>는 런던 경찰청이 2009년까지 런던의 전체 인구 비율에 맞춰 4만4천명의 소속 경찰관 중 4분의1을 소수 민족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흑인경찰협회 회장인 레이 파월은 이 목표에 대해 ‘터무니 없는 것’이라며 목표가 실현되려면 새로 채용되는 경관의 80%가 남아시아 또는 흑인 출신으로 채워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더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경찰관의 질이라며 숫자만 늘리려 하면 수준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