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타드 전통축제서 유래
영국 런던의 노팅힐은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으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각자 손때 묻은 물건을 만지며 조용히 추억 여행을 떠나곤 하지만 늦은 여름이 한적한 마을은 ‘노팅힐 카니발’이라는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는다.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한 영화 <노팅힐>의 무대로 알려진 작은 동네에서 매년 8월의 마지막 주말이면 화려하고도 요란스러운 거리 축제 ‘노팅힐 카니발(Not tinghill Carnival)’이 열린다. 올해는 8월29일부터 30일까지 2일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
에딘버러 축제와 함께 영국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로 꼽히는 노팅힐 카니발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에 버금갈 정도로 화려하게 치장하는 참가자들로 유명하다. 이는 1964년 서인도 제도에서 온 흑인 이민자들이 그들의 모국인 트리니다드의 전통 축제를 재현시키기 위해 시작한 것. 초창기에는 소외된 노동자 계급의 결속을 다지고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었지만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이민자들과 전세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흥겨운 축제로 발전했다. 8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뱅크 홀리데이 Bank Holiday 공휴일이기 때문에 이미 토요일부터 노팅힐은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다.
남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의상과 전통 춤은 물론 드럼통을 개조해 만든 쇠북 악기의 연주 또한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