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남서부의 유명한 해변 휴양지인 콘월주에 16일 오후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 1천여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고립됐다.
콘월주 북부 보스카슬 지역에는 이날 오후 2시간 동안 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불어난 바닷물이 육지로 밀려들어 차량이 물에 떠내려가고 주민들이 지붕과 나무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영국 정부는 군과 경찰, 소방대를 동원해 콘월 해안 32㎞ 일대에서 사상 최대의 구호작전을 펼쳤다.
영국 공군 재해통제센터의 마이클 멀포드 대변인은 “건물 옥상과 나무 가지에 매달린 사람들이 구조되고 있다는 소식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최소한 1천여명 이상의 주민과 관광객이 홍수 발생 지역에 고립돼 있다”고 밝혔다.
멀포드 대변인은 “헬기가 한 번에 16명씩을 구조해 내고 있다”면서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 작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구조작전에는 영국 공군과 해군, 해안 경비대 등에서 최소한 7대의 헬기가 동원됐으며 30여대의 소방차가 출동했다. 소방차들은 불어난 물로 보스카슬 중심가 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의 콘월 주재 기자는 “전기가 끊어졌으며 거대한 파도가 마을에 들이 닥쳐 수많은 가옥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생전 처음 보는 큰 비로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사망자나 부상자 발생 보고는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