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폭염에다 10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2도로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또 가축의 집단 폐사가 발생하고, 농작물이 고사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치솟는가 하면 남해안에는 적조현상까지 겹쳐 폭염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계속되는 열대야로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고 자다 숨지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8시 20분쯤 대구시 서구 비산동 한 모씨(81)가 자신의 집 안방에서 창문을 닫은 채 선풍기를 켜놓고 자다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 서구 비산동 박 모씨(62) 집에 세들어 있는 이 모씨(42) 가 방안에 에어컨을 켜놓은 채 숨졌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에어컨을 켜놓 고 잠들었기 때문이다.
선풍기 바람을 직접 쐬면서 산소결핍 및 체온저하에 따라 질식사나 사망하는 사고뿐만 아니라 열대야로 인해 잠을 못이뤄 두통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늘고 있다.
폭염으로 가축들도 죽을 맛이다.
냉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축사에서는 폭염에 가축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 경남 김해와 함안, 마산 등 경남지역 양계장에서는 지난 보름 동안 닭 9000여 마리가 무더위로 떼죽음을 당하는가 하면 지난달 22일에는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젖소 농장에서 어미젖소와 새끼 등 3마리가 폭염에 따른 일사병으로 폐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남 거제해역에서 지난 5일 발생한 적조가 현재 서남해안과 동해안 쪽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무더위로 바다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일사량이 증가하면서 적조는 동해남부, 남해해역에서 저밀도로 광범위하게 출현해 양식어민을 위협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도 크게 늘어났다.
10일 환경부에 따르면 예년의 경우 많아야 1년에 40~50회 정도 발령되던 오존 주의보가 올들어 이달 5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26회나 발령된 것으로 집계 됐다.
오존은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과 자외선의 양이 많아지면 농도가 높아지며 독성이 강해 미량이라도 장시간 흡입하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