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를 기념하기 위해 불과 한달 전 개장됐던 런던 하이드 파크 내의 다이애나비 기념 분수가 사고와 설계 미비로 무기한 폐쇄됐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장식을 갖고 지난달 시민들에게 선보인 이 기념 분수는 미화로 650만달러나 들여 만든 대표적인 다이애나비 기념물이다.
그러나 최근 어린이 등 3명이 분수를 걸어서 건너다가 미끄러져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가열되자 물을 빼고 무기한 문을 닫은 것.
환경 전문가들은 미국 디자이너 등이 설계한 이 분수의 화강석 해자가 흐르는 물 때문에 미끄러운 조류 서식 장소로 변했다고 주장하며 설계자들을 비난했다.
이 분수는 시민들에게 친근한 성격이었던 왕세자비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애초부터 쳐다만 보는 딱딱한 돌 장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들어가서 놀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테사 조웰 영국 문화장관은 하이드 파크를 관리하는 왕립공원기구가 이 분수의 문제들을 개선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시민들은 아이들이 분수 안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에 있어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일부 방문자들이 그간 분수 내에 쓰레기를 버리고 개도 들어가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