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눈이 먼’ 영국 대학들이 학점 이수를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고액의 뒷돈을 대가로 학위를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인 <옵저버>가 1일 폭로했다.
<옵저버> 인터넷판은 이날 ‘학위 판매’ 스캔들이 영국의 권위 있는 대부분의 대학 학부 및 대학원 과정에 재학중인 내외국인 학생에게서 대대적으로 발각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학위 판매’ 스캔들은 옥스포드와 런던, 웨일스의 스완지 지역 대학 등 영국 전역에 걸쳐 불거지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담당 교직원들은 실직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같은 사실을 감춰왔다고 <옵저버>는 전했다.
<옵저버>는 특히 가장 심각한 사례로 대학 교수가 학점 미달 학생에게 거액의 돈을 받고 이수 학점을 대신 기입토록 교직원에게 청탁한 사례를 제시했다.
본머스 대학의 디자인, 엔지니어, 컴퓨터학과장인 A 교수의 경우, 학위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거액의 뒷돈을 받고 교직원을 통해 미달 학점 과목을 축소하도록 이메일로 지시한 사례.
위니 교수는 이같은 수법으로 학생 개인당 4500유로(약 630만원)를 받아 챙겼다고 <옵저버>는 밝혔다.
이와 함께 <옵저버>는 대학 교직원들이 재정난을 타개하고 파산을 방지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도 이같은 요구를 알선토록 압력받은 사실도 폭로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중인 당국은 각 대학들이 일부 학과를 폐지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 지역의 경우 한 대학 부총장이 화학, 인류학, 사회학 등 5개 학과를 폐지토록 지시한 배경에 대해 조사중이다.
조사단은 신설된 석사과정인 이 대학 경영스쿨이 외국인 학생들로부터 거액의 등록금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에 다른 학과를 폐지토록 지시한 것으로 보고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중이다.
이같은 스캔들에 대해 옥스포드대학과 런던대학, 노던대학 등 관련 의혹이 제기된 대학측은 성명과 인터뷰를 통해 엄격한 학사관리를 거쳐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며 해당 의혹에 난색을 표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거액을 요구받은 사례가 있는지 수소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