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다시 금리를 인상할 전망이다.
2일자 <월스트리트저널>은 잉글랜드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이번주에 공정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연 4.75%로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은행은 지난해 11월 공정금리를 연 3.5%에서 3.75%로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공정 금리를 1%포인트 높였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먼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가장 빠른 속도로 인상하고 있다.
잉글랜드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까닭은 영국경제가 계속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실업률도 감소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실업률은 6월 중 2.7%로 유럽지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 6월 영국의 제조업지수는 56.3을 기록, 전달(55.0)보다 1.3포인트 오르며 1994년10월 이후 최고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7월 고용지수도 51.5를 기록, 전달(50.4)보다 올라갔다.
영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9%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성장률 0.7%보다 높은 것이다. 2분기 성장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3.87%로 200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잉글랜드은행의 금리 인상 배경에는 자산가격 급등을 억제하려는 뜻도 담겨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6월 개인 부채는 1조파운드(2100조원)를 넘어섰다. 지난 1993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6월 소비자신용도 21억파운드가 증가, 증가율 기준으로는 2년래 가장 높다.